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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ISFP 가 직접 읽어보고 느낀 점 (1)

by 근면한 리뷰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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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근면한 리뷰 생활 입니다.

 

오늘은 #게으른완벽주의자를위한심리학 책을 읽고 저를 돌아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천천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한참 MBTI 가 유행하던 시기, 그런 것에는 원래 흥미가 없는 나였지만 동생이 해보라며 보내준 링크에 그날따라 왠지 호기심이 생겨 테스트해 본 결과. 나는 "ISFP, 게으른 완벽주의자" 가 나왔다. 

 

순간, 진짜 한마디로 나를 너무나 잘 표현한 듯한 단어에 남편에게 "진짜 딱이라며" 보여줬고, 남편도 동의했다....

그리고 얼마 뒤, 남편은 책 한 권을 선물로 사다 주었다.

 

 

동기를 부르는 건 행동이다.

할 마음이 들지 않아도,
기운이 안 나도, 내키지 않아도,
어쨌든 일어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일단 몸을 움직여 시작하면 성공은 따라온다.
추진력은 동기보다 더 강력한 기제이다.
그러니 행동에 집중하자.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中에서-

 

 

책의 맨 앞표지에 강조하는 내용은 "당신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였지만 나에게는 위의 내용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나는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이 맞기도 하지만 게으른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

불안해하면서도 그저 미루는 사람.

안되는 핑계만 대면서 그저 방관하는 사람.

포기하거나 무책임하게 차일피일 미루기만 사람 등등.

 

완벽주의자라기보다는 나는 게으른 인간에 더 가깝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책에서는 "미루기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했지만... 나는 차마 나의 성향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한마디로 "엉덩이가 무거운 인간" 이다.

 

단, 의지로만 미루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 미루기는 심리학적 요인에 발생하므로 심리를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다며 게으름이나 절제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책에서 말해주니까 왠지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 같았고 나를 이해해 주고 나도 내가 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답답했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그 답을 알려줄 것 만 같았다.

 

 

 

나는 왜 늘 미룰까?

미루기는 과업이나 결정을 단순히 뒤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타당한 이유 없이 연기하는 행위를 뜻한다. 

미루기의 유형은 수동적 미루기능동적 미루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수동적으로 미루는 사람은 마감을 지키거나 결정 내리는 일을 습관적으로 회피하고 결정을 내린 뒤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계속해서 피하고 미루며 시간을 계속 흘려보낸다. '단순한 주근깨일까?' 혹시 흑색종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진찰을 받고 싶어도 병원 예약은 잡지 않는다. 수동적 미루기의 결과로 마감을 어기거나 기회를 놓치게 되면 많은 경우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는 심리적 안정감 저하, 자기계발 기회 감소, 대인관계 악화 등 여러 부정적 결과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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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는 자기비판과 정신적 고통이 생기는 순간부터 문제가 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中에서-

 

 

나는 위의 내용을 읽고 내가 수동적인 인간인 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뼈 꼴 때려지는 느낌이었다.

왜냐면... 난 지난 코로나 3년간... 사실 그 이상의 시간이다.

코로나 등 이것저것 온 갖 핑계를 대면서 병원 진료, 친구들과의 약속, 운동, 다이어트 등 모든 것들을 회피하고 미루면서 나를 돌보지 않고 놓아 버리고 그저 가만히 무기력하게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달라진 거 하나 없는 나의 모습. 아니, 오히려 더욱 나빠진 변해버린 나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몰려오는 죄책감과 흘려버린 시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는 완전히 불안함에 파묻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손이 떨리고 심장이 떨리고 내장이 꼬이는 느낌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안절부절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서글퍼져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열심히 해도 모자란 판국에 무기력한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지고 가치가 없는 인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자신을 내가 통제할 수가 없는 것도 너무나 답답하고 남편에게도 나의 부정적인 기운이 옮겨질까 불안하고 두려웠고 그저 너무나 미안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을 다잡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또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미루는 행동. 이 하나가 나에게 너무나 큰 부정적 영향, 내 인생의 큰 문제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미루기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이유

미루지 않는 사람이 더 어려운 과업에 먼저 착수하려 하는 반면, 미루는 사람은 즉각적인 보상과 즐거움을 선호하므로 더 흥미로운 과업으로 일과를 시작하곤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불안함부터 느낀다. 미루는 사람은 대개 적은 양의 일을 지금 하기보다는, 더 많이 일하더라도 나중에 하는 편을 택한다. 이는 과업을 시작할 때 느끼는 불확실성, 무기력함, 짜증과 같은 감정과 일부 관련이 있다. 미루는 사람은 미래의 감정이나 장기적인 목표보다 현재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이들은 보통 사람보다 과업에 싫증을 더 잘 느끼는데, 미루지 않는 사람보다 쉽게 따분함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싫증은 더 부정적인 감정으로 확대되고 결국 그러한 감정을 피하는 과정에서 미루려는 충동은 더 강해진다. 

 

미루려는 욕망을 자극하는 과업일수록 어렵고 진저리칠 만큼 재미도 없으며, 부정적인 감정은 더 격해진다. 

논문을 쓰려 책상 앞에 앉자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함을 느꼈던 소피아는 미루기로 마음먹자마자 안도감을 느꼈다.

소피아의 뇌는 불안보다 안도감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그녀가 글쓰기라는 일을 떠올릴 때마다 미루도록 부추겼다.

 

불편한 감정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미루는 사람은 이를 특히 크게 받아들이며, 불편한 상황을 잘 참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경험도 더 적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감정의 회피, 그리고 나아가 미루기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회피라는 감정 대응 전략은 미루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中에서-

 

 

 

위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미루는 인간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

내가 남편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라는 말이었다. 인정한다.

사실 자신 없고 하기 어려운 일을, 내가 완벽하게 한답시고 스트레스 받아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미 하기도 전부터 두렵고 불안하고 지쳐서 쉽고, 늘 하던 거, 하기 쉬운 것부터 했던 것이다. 그렇게 회피하며 소피아처럼 안도감을 느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잠시 일뿐, 그 일은 내가 끝내야 하는 일임을 나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함과 죄책감은 더욱 커지고 미루는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내가 현재의 감정에 더 집중해서 미루기를 선택한다는 사실은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책 없고 책임감 없는 미루기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내가 회피라는 방식을 방어기제로 사용하는 것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어려울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나를 다독이며 "피하지 말자. 할 수 있어" ,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일단 그냥 부딪혀 보자."

"이건 그냥 너의 방어 기제일 뿐이야." "어떻게든 될 거야. 괜찮아" 라며 나를 다독이지만 그 말로도 내 자신을 설득하지 못할 때가 생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너무 큰 불안감에 휩싸여 그냥 무너지는 순간 말이다.

그 모호함이 나를 더욱 무기력하고 미치고 팔짝 뛰게 한다.

 

 

 

일을 미루면 벌어지는 일들

미루는 사람은 신체 건강이 악화되고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며, 자존감이 낮고 급여도 낮으며, 고용 기간이 짧고 더 큰 실업 위기에 처하며, 전반적으로 불행해한다.

 

미루기가 유발한 감정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한 방식의 대처법을 더 적게 활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결국 자책, 자기비판, 불안, 우울, 지각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연구에 의하면 미루기로 인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얻게 된다. 더욱이 스트레스 반응은 운동이 건강한 식습관 유지, 충분한 수면 등 건강 유지 활동을 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꺾는다.

 

그런데 일단 기분은 좋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말이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중요한 일을 미룬 대가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서 '대가'는 임박해서 일을 끝내느라 조급해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의기소침해지는 것, 미완성된 과업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며 패배감을 느끼는 것, 나의 미루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친 영향에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반복되는 악순환과 거듭된 자신을 향한 실망이 부르는 죄책감은 우리가 미룬 대신 선택한 활동이 선사하는 즐거움의 정도를 희석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中에서-

 

 

더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틀린 말 하나 없다. 위의 글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는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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